
기후위기가 일상화된 영농 현장에 하늘의 변화를 손바닥 위에서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는 스마트 영농 방어막이 본격 가동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급변하는 기상 이변에 농업인이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고 작물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국가 농식품 통합정보플랫폼인 ‘농업e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알림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했다. 과거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농사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기상 관측 빅데이터를 융합해 개별 농장의 상황에 꼭 맞는 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농정 체계가 안착된 셈이다. 봄철 이상저온과 늦서리, 여름철 극한 폭염과 기습적인 게릴라성 폭우, 그리고 수확기 강풍과 우박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재해가 연중 빈발하면서 영농 현장의 경영 불안과 경제적 손실이 나날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이번 서비스의 개통은 자연재해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개별 농가에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디지털 방패를 쥐어주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찾아가서 확인하던 정보에서 아침마다 농업인을 먼저 찾아오는 맞춤형 영농 비서로 전달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었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데이터를 연계해 농가에 제공해 왔으나, 농업인이 포털이나 인터넷 누리집에 일일이 접속해 로그인하고 검색해야 하는 구조 탓에 현장 활용도에 일정한 한계가 뒤따랐다. 실제로 하루 평균 이용자가 약 천오백 명 수준에 머물며, 영농철 밭일과 시설 하우스 관리에 바쁜 농민들이나 스마트 기기 다루기에 익숙지 않은 고령 농업인들이 제때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안타까운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현장의 목마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단장된 이번 알림 체계는 스마트폰 전용 푸시 기능을 전면에 도입하여, 농민들이 잠에서 깨어 하루 영농 일과를 시작하는 매일 오전 시간에 당일 날씨와 재해 가능성을 자동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준다. 농업인이 별도로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손안에서 위험 정보를 직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장 재해 대응의 결정적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현장 중심 정책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전국 577만 필지의 입체적인 지형과 기후 특성을 분석해 핀셋형으로 위험을 짚어내는 초정밀 데이터 융합 기술이 서비스의 핵심 엔진이다. 이번 서비스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오랜 연구를 거쳐 축적해 온 정밀 농업기상재해 예측 알고리즘과 기상청의 첨단 관측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쉼 없이 구동된다. 여기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등록된 농업경영체의 고유 필지 공간 정보와 실제 재배 작목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일반적인 기상청 일기예보가 시·군 등 광범위한 행정구역 단위로 발표되어 산간 계곡이나 분지, 해안가 등 미세지형에 따른 국지적 기후 편차를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했던 반면, 농업e지 알림은 해당 농가가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개별 농지의 해발 고도, 지형 경사도, 태양 일조량, 주변 산맥의 차폐 조건까지 3차원으로 정밀 계산한다. 같은 읍·면 단위 안에서도 골짜기마다 전혀 달라지는 찬 공기 정체 현상이나 서리 발생 지점, 바람길의 유속 차이까지 과학적으로 포착해 농가에 전달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밀 스마트 농업이 구현된 것이다.
사과와 배 등 과수부터 배추, 고추, 벼, 인삼까지 주요 44개 품목을 망라하며 15종의 세분화된 재해 위험을 입체적으로 감시한다. 농가에 제공되는 조기경보 체계는 겨울철 나무 줄기가 얼어 터지는 동해와 봄철 개화기 꽃눈을 말려 죽이는 저온해, 한여름 강한 햇볕에 열매가 타들어 가는 일소와 고온장해, 태풍과 돌풍에 따른 낙과·도복 피해인 풍해 및 건조풍해,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수해와 과습에 따른 습해, 작물 생육을 멈추게 하는 가뭄해와 일조부족 등 농작물 생육 주기를 위협하는 15가지 핵심 재해 인자를 촘촘하게 감시한다. 보호 대상 품목 역시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단감, 감귤 등 주요 과수류는 물론 무, 배추, 마늘, 양파, 고추 등 필수 노지 채소, 벼,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국가 기간 식량작물, 그리고 인삼과 참깨 등 고소득 특용작물에 이르기까지 전국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 약 163만 명이 재배하는 주력 작목을 폭넓게 포괄한다. 작물마다 그리고 생육 단계마다 한계 생존 온도와 수분 스트레스 내성이 천차만별인 점을 정밀하게 반영하여, 개별 작목의 생체 주기와 생리적 메커니즘에 맞춘 과학적 위험 등급을 산출해 제공한다.
날씨가 평온할 때는 3일간의 영농 계획을 돕고, 기상 악화가 닥칠 때는 구체적인 현장 행동 매뉴얼로 농가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알림 서비스의 콘텐츠는 일상적인 평시 안내와 재해 위험이 감지되는 비상시 경보 체계로 명확히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평상시에는 당일의 상세 기상정보와 함께 향후 사흘간의 정밀 기상 시나리오를 제공하여 시비, 약제 방제, 관수 작업, 수확 등 한 주간의 영농 일정을 농가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서리나 한파, 강풍,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예측되는 위험 구간에 진입할 경우, 즉각적인 주의보 및 경보 발령과 함께 국립농업과학원 전문가들이 검증한 작목별 표준 대응 매뉴얼이 함께 전송된다. 단순히 ‘기온이 떨어지니 조심하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경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수원의 방상팬 가동 시점, 미세살수장치 물 뿌림 시간, 포도밭 연소법 적용 요령, 시설 하우스의 다겹보온커튼 조기 폐쇄, 침수 대비 배수로 물길 정비 등 현장에서 농민이 즉각 손을 뻗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단계별로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재해 예방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별도의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 없이 농업경영체 본인인증 한 번으로 내 손안의 든든한 디지털 영농 비서를 즉시 품게 된다. 디지털 기기 조작에 다소 서투른 농촌의 어르신들과 고령 농업인의 현실적인 접근성을 깊이 배려하여 시스템 이용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업경영체에 등록되어 있는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농업e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복잡한 입력 없이 즉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와 복잡한 비밀번호를 외워야 하거나 본인의 농지 지번을 일일이 검색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운 행정 장벽을 완전히 걷어냈다. 특히 스마트폰 환경에서 공익직불금 신청 내역 확인,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 열람 및 갱신, 각종 농업 보조금 사업 조회 등 기존 농업e지의 핵심 모바일 행정 서비스들과 기상재해 알림이 하나의 앱 속에서 매끄럽게 연동됨에 따라, 농가들의 종합적인 영농 행정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성큼 다가온 초겨울 한파와 대설 위험 속에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기후위기 시대를 돌파할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상 관측 사상 전례 없는 극한 기온 널뛰기와 변동성이 예고되는 올겨울, 과수원의 동해 방지와 월동 작물의 뿌리 보호, 그리고 시설원예 하우스의 난방 효율 점검과 폭설에 따른 하우스 붕괴 예방 등 현장의 선제적 방어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기상재해 알림의 모바일 정식 개통을 시작점으로 삼아, 현장 농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개선 요구를 실시간으로 수렴하여 서비스 대상 품목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예측 재해의 종류도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상이변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파고 앞에 땀 흘려 가꾼 결실을 허망하게 잃지 않도록, 빅데이터와 모바일 기술이 융합된 첨단 조기경보 시스템이 대한민국 농촌과 농가 경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지능형 농정의 표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