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009290)이 동의보감에 수록된 전통 한방 처방 '장원환'의 기억력 개선 효과와 작용기전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전통 처방의 효능을 현대 약리학적 방법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광동제약은 경희대 약학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장원환 연구 논문이 SCIE 등재 국제학술지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동의보감은 장원환에 대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우고 가슴에 만 권의 책을 간직할 수 있다'고 적을 만큼 기억력과 관련된 처방으로 전해져 왔다. 연구진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장원환이 실제 기억력과 뇌 신경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실험은 정상 생쥐와 스코폴라민으로 기억력 손상을 유도한 생쥐를 대상으로 했다. 스코폴라민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해 일시적 기억력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정상 생쥐에는 28일, 기억력 손상 생쥐에는 14일간 장원환을 투여한 뒤 기억력 변화와 뇌 신경세포 활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 모두에서 기억력 관련 행동 수행 능력이 개선됐고,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시냅스 가소성 관련 단백질의 발현도 늘었다. 시냅스 가소성은 학습과 경험에 따라 신경세포 사이 연결 강도가 변하는 특성이다. 기억 형성에 핵심인 해마에서는 신경세포 활성화와 콜린성 신호 전달이 강화되는 양상도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단계로,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별도의 임상연구로 확인해야 한다.
파마슈티컬스는 2025년 기준 피인용지수(IF) 5.7로 약리학·약학 분야 상위 25%(Q1)에 해당하는 학술지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전통 한방 처방의 약리학적 특성을 현대 과학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천연물과 생약 분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 의약품의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4월 장원환 처방을 기반으로 원지, 석창포, 복신 등 11종 한약 성분을 담은 일반의약품 '기어케어정'을 출시한 바 있다.


